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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y Thoughts/General

'벌크' 마스크 품귀 현상을 바라보며

by 딜레땅뜨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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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 마스크 품귀 현상을 바라보며

 

마스크의 종류

 

시중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는 기능에 따라 크게 보건용(KF80, KF94 등), 수술용(덴탈마스크), 비말차단용(KF-AD)으로 나뉘고, 형태에 따라 일회용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흔히 일회용으로 분류하는 마스크의 경우 박스에 50개, 100개가 한번에 들어 있는데, 나머지 마스크는 대부분 1개나 2~3개씩 낱개 포장되어 있습니다.  꺼내 쓸 때마다 매번 비닐 쓰레기를 만드는 셈입니다.

 

쓰레기를 만드는 게 싫어 그간 박스 포장된 일회용 마스크를 주로 썼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시 COVID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최근 '벌크' 포장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던 중 이런 저런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벌크' 마스크란

 

'벌크(bulk)'의 사전적 의미는 "선박에서, 다발 짓지 않고 흩어진 채로 막 쌓은 화물. 주로 곡물ㆍ석탄ㆍ원유 따위의 화물"입니다.  화물의 집합형태를 일컫는 말로 주로 사용되지만, '대량 또는 다량의 물건'을 지칭할 때도 쓰입니다.  해서, '벌크' 마스크는 아래 사진과 같은 형태로 판매되는 것들을 말합니다.

 

 

출처: 히트뉴스(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50)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벌크'로 판매하는 마스크는 수술용, 비말차단용 또는 일회용뿐이었습니다.  쓰면 누구나 안심이 될만한 형태의 보건용 마스크는 '벌크'로 판매하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말만 '벌크'일뿐 비닐로 낱개 포장된 마스크를 여럿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벌크' 마스크 품귀 현상의 이유

 

검색하다보니 '벌크' 마스크와 관련된 여러 기사가 있었습니다.  밀봉하지 않은 '벌크' 마스크는 사용기한을 넘긴 것이거나 성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기사부터(매일경제 뉴스 참조), 줄을 서야만 구입할 수 있었던 공적 마스크 대란 당시 '벌크'로 약국에 들이면 약사가 이를 일일이 나눠서 제공해야 하므로 1~2개씩 소포장을 장려해야 한다는 기사(히트뉴스 참조), 최근에는 약사법에서 정한 기재사항이 표기되지 않은 벌크 마스크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사람에 관한 기사도 있었습니다(MBC 뉴스 참조).

 

약사법과 하위 법령을 찬찬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여러 기사의 취지를 종합해 보면, 1)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밀봉 또는 밀폐용기에 포장을 해야 하고, 2) 포장에 제조일로부터 *개월이라는 사용기간 등을 명시해야 하는데, '벌크' 제품의 경우 대부분 이러한 요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판매가 제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벌크' 판매가 늘었으면

문제의식이나 취지는 이해하지만 낱개 포장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생각하면 대안이 없는 것만도 아닌 듯합니다.  위 사진처럼 '벌크'를 단순히 묶음으로만 포장하지 않고, 적절한 포장용기(종이면 더 좋겠죠)로 밀폐하여 겉면에는 사용기간 등을 기재해서 대량/다량 판매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현재의 낱개 판매형태 판매단가나 마진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듯하지만, 어디서도 '벌크' 형태의 보건용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환경을 생각해 '벌크' 마스크를 먼저 나서서 판매하는 업체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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